둘째 주. 지난주가 "경험은 증식한다"는 선언이었다면, 이번 주는 그 증식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를 들여다본다 — 가장 낮은 바닥, 센서 한 칸의 모양에서.

이번 주 Signal
제각각인 것을 한 모양으로 묶었다. 이번 주 Build 글 「제각각 센서가 한 런타임 위에서」가 핵심을 짚는다. 공장 하나에도 기기는 제조사가 다 다르다 — 온도계는 A사, 진동 센서는 B사, 전류계는 C사. 통신 규약도, 값의 형식도 제각각이다. 옛 방식이라면 각각에 맞춰 따로 코드를 짠다. 이번 주의 그림은 다르다 — 제각각인 기기를 같은 모양의 평평한 도구로 감싸, 한 런타임 위에 올린다. 위에서 보면 전부 똑같이 생긴 도구다. 아래에서 무엇이 돌든.
모양이 같아지는 순간 값이 쌓이기 시작한다. 여기가 지난주 "증식"과 만나는 지점이다. 기기가 제각각일 땐 값도 제각각이라 더할 수 없다. 같은 모양의 도구로 감싸면, 온도도 진동도 전류도 같은 형식의 한 줄로 떨어진다. 같은 형식이니 한 자리에 쌓이고, 쌓이니 비교되고, 비교되니 추세가 보인다. 사실(지금 값) → 기술(이럴 때 이렇다) → 예측(곧 이렇게 된다). 묶는 일은 정리가 아니라, 증식의 입구를 여는 일이다.
감싸는 비용은 한 번, 쌓는 이득은 매일. 제각각인 기기를 같은 모양으로 감싸는 수고는 처음 한 번이다. 한 번 감싸 두면, 그다음부터는 매일 같은 모양의 값이 저절로 쌓인다. 어제 본 적 없는 D사 기기가 들어와도, 같은 모양으로 한 번 감싸면 곧장 같은 더미에 합류한다.
도구·패키지 메모
이번 주의 메모는 감싸기에 관한 것. 새 기기, 새 데이터 소스를 붙일 때 첫 질문은 "어떻게 읽나"가 아니라 "어떤 모양으로 내보낼까"다. 출력 모양을 먼저 정하고, 그 모양에 맞춰 안쪽을 채운다. 그러면 안쪽이 아무리 제각각이어도 바깥은 늘 똑같다. 위에서 도구를 쓰는 쪽은 안쪽 사정을 몰라도 된다 — 모양만 같으면, 그게 A사든 D사든 한 줄로 쌓이니까.
짧은 생각
표준은 위에서 강요하는 게 아니라 감싸는 자리에서 만들어진다. 모든 제조사가 한 규약을 따르길 기다릴 필요는 없다. 우리 쪽에서 한 모양으로 감싸면, 그 순간 우리 더미 안에서는 표준이 선다. 세상을 통일할 수 없어도, 내 기록은 통일할 수 있다. 증식은 거기서 시작된다.
현장에서
지난주의 그 농가 노트를 다시 떠올린다. 할아버지는 온도를 손으로 만져 적었고, 아버지는 시장에서 산 온도계를 봤고, 한이수는 무선 센서를 단다. 도구도 단위도 제각각이었지만, 같은 항목·같은 모양으로 적자 3대의 기록이 한 줄에 섰다. 공장의 제각각 센서와 똑같은 이야기다 — 아래가 다 달라도, 모양만 맞추면 한 더미가 된다.
이번 주 질문 · 다음 주 예고
당신의 일에서, 모양이 달라 못 더하고 있는 기록이 있는가. 그 둘을 같은 모양으로 감쌀 수 있다면, 거기서 무엇이 보이기 시작할까. 다음 주엔 현장으로 내려간다 — 「물려받은 노트」, 3대를 이어 온 농가의 종이 노트가 어떻게 살아 자라는 도구가 되는지를.
makemind.dev 「소식」 — 5월 둘째 주. 아래가 다 달라도, 모양만 맞추면 한 더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