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글은 장치 여럿이 한 화면에 모이는 이야기였다. 이 글은 반대 방향이다. 한 장치가 여러 화면으로 열린다.
조타실로 돌아간다
장치 (MCP 서버 + 화면 서술)
├── 조타실 콘솔 → 제어권 전체
├── 기관실 단말 → 부분 제어 + 상세 계기
├── 선장 태블릿 → 대시보드 + 알람
└── 개인 휴대폰 → 상태 조회만
같은 장비다. 그런데 접속한 자리마다 다른 것이 열린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채널마다 다른 화면이 아니라 채널마다 다른 권한 등급의 화면이라는 점이다. 휴대폰에서 밸브 버튼이 안 보이는 게 아니라, 애초에 그 화면에 그 버튼이 없다.
그리고 그 등급을 정하는 것은 장치를 서술하는 쪽이다. 장치가 화면의 주인이니, 누구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만지게 할지도 장치가 정한다.
이 매거진에 이미 그 모양의 샘플이 있다. 하나의 서버가 접속한 기기에 따라 키오스크 화면, 계산대 화면, 주방 화면을 각각 내준다. 세 화면은 서로 다르고, 앱은 한 벌이다.

검증의 주체가 바뀌지 않는다
이것이 안전 임계 도메인에서 결정적이다.
선박이나 중장비가 외부 소프트웨어를 안 들이는 이유는 성능이 아니다. 책임 소재다.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지는가. 그래서 제어권을 외부에 넘기는 구조는 검토 대상이 되기 전에 걸러진다.
이 구조에서는 무엇이 넘어가는가를 보면 답이 나온다. 넘어가는 것이 없다.
장치 제조사가 규격에 따라 자기 손으로 포팅하고, 자기가 채널별 등급을 정한다. 화면 서술도 그쪽 것이고, 도구도 그쪽 것이고, 무엇을 노출할지도 그쪽이 정한다. 이쪽이 제공하는 것은 규격과 그것을 그리는 런타임이다.
외부에 제어권을 넘기지 않고도 화면을 열 수 있다. 그리고 검증의 주체가 그대로다. 원래 그 장비를 검증하던 조직이 계속 검증한다.
안에서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고, 책임의 위치가 움직이지 않는다.
전용 앱을 만들지 않는다
부수적인 자유가 따라온다.
- 기존 대시보드는 그대로 두어도 된다
- 차량 전면에 모니터를 하나 더 달아도 된다
- 거실 TV에서 상태만 봐도 된다
- 태블릿용·스마트폰용 앱을 따로 만들지 않는다
마지막 것이 실무에서 가장 크다. 지금까지 장비 회사가 모바일 화면을 주려면 앱 개발 프로젝트를 하나 여는 것 말고 방법이 없었다. 만들고, 심사받고, 두 플랫폼을 유지하고, 장비가 바뀌면 다시 한다.
여기서는 채널이 하나 더 붙는 것이다. 서술은 그대로고 등급만 다르다.
화면은 접속하는 창일 뿐이고, 기능은 장치에 있다.
등급을 정하는 쪽
한 서버가 접속한 자리에 따라 다른 화면을 내주는 것은 샘플에서 확인했다.
등급을 몇 층으로 나눌지, 어느 자리에 무엇을 열지는 이 구조가 정하지 않는다. 그 장비를 만든 쪽이 정한다. 조타실에 제어권 전체를 주고 갑판에 알림만 주는 것도, 그 반대도, 같은 한 줄의 서술에서 갈린다.
등급은 장치가 정하고, 화면은 그 결정을 따라 그려진다. 결정 자체는 장치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makemind.dev 「탐구」 — 한 서버가 접속한 자리에 따라 세 화면을 내주는 것은 샘플에서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