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실증본이 있습니다. 같은 주제를 돌아가는 코드와 실제로 그려진 화면으로 다시 만들었습니다 — 마흔다섯 줄 — 주말에 만든 작은 것의 실제 크기. 이 글은 쓰인 그대로 둡니다.
이번 글은 가볍다. 비전도 증거도 아니고, 토요일 오후에 만든 작은 것 하나에 대한 이야기다. 대단한 성공담을 기대했다면 미리 김을 빼 두자 — 이건 그냥 작은 이야기다. 하지만 작아서 더 솔직하게 보이는 게 있다.
무엇을 만들었나
동네 축구 모임의 회비를 관리하는 사람이 있다. 스무 명 남짓, 매달 만 얼마씩. 누가 냈고 누가 안 냈는지를 그동안 단체 채팅과 휴대폰 메모장으로 관리해 왔다.
문제는 매달 반복됐다. 채팅 위로 다른 대화가 쌓이면 "냈다"는 메시지가 묻힌다. 메모장에 옮겨 적다 한두 명 빠뜨린다. 월말에 "저 낸 거 확인되셨어요?" 하는 메시지가 오면, 다시 처음부터 센다. 큰일은 아니다. 그냥 매달, 조금씩, 성가셨다.
그가 주말에 작은 도구를 만들었다. 화면은 단순하다. 회원 이름이 죽 나열돼 있고, 이번 달 낸 사람을 누르면 표시가 켜진다. 아직 안 낸 사람이 한눈에 남는다. 합계가 위에 뜬다. 그게 전부다. 거창한 기능은 없다. 정산도, 알림도, 통계도 없다. 회비 모임 하나에 딱 맞는, 자기만 쓰는 도구.
왜 이 이야기를 싣나
이 도구는 시장에 내놓을 것도, 누구에게 팔 것도 아니다. 만든 사람도 개발자가 아니다. 그냥 "이게 있으면 편하겠다" 싶어서 토요일 오후에 만들었을 뿐이다.
그런데 — 바로 그 점이다.
예전 같으면 이런 작은 필요는 세 갈래 중 하나로 흘렀다. 그냥 참거나(매달 메모장과 씨름하거나), 엉뚱한 도구에 욱여넣거나(엑셀에 표를 만들어 휴대폰으로 들여다보며 고생하거나), 아니면 누군가에게 부탁하거나(개발자 친구에게 "이런 거 하나 만들어 줄 수 있어?" 하고 미안해하거나). 세 갈래 다 마뜩잖다. "이 정도 일로 개발을 배워?" 싶고, "이 정도 일로 사람을 귀찮게 해?" 싶으니까.
이번엔 그러지 않았다. 네 번째 길이 생겼다 — 자기 필요를 자기가 만든다. 주말 오후에, 부담 없이, 자기 손으로.
그 차이는 기능의 차이가 아니다. 회비 체크 앱은 세상에 이미 많다. 차이는 문턱이다. "이 작은 걸 만들자고 그 모든 과정(개발 환경, 빌드, 배포…)을 거쳐?"라는 문턱이 사라지면, 참고 넘기던 작은 불편들이 만들 만한 것으로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