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글에서 장치가 자기 화면을 건넨다고 했다. 이 글은 그 화면이 어떻게 도착하느냐다.
여기에 이 구조의 가장 조용한 차이가 있다.
앱의 세계에서 배포의 단위
설치된 소프트웨어의 세계에서는 배포의 단위가 바이너리다.
화면의 문구 하나를 고쳐도 절차가 같다. 코드를 고치고, 빌드하고, 서명하고, 올리고, 심사를 받고, 사용자 기기가 내려받는다. 그래서 "그 한 줄만 고쳐 주세요"가 며칠짜리 일이 된다.
이건 누구의 게으름이 아니라 단위의 문제다. 배포되는 것이 기기 안에 설치되는 물건이기 때문에, 그 물건을 통째로 다시 만들어 통째로 다시 보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여기서는 접속할 때 건네받는다
이 구조에서 배포의 단위는 접속할 때 건네받는 문서다.
장치가 자기 화면을 서술로 갖고 있고, 클라이언트가 붙을 때 그것을 받는다. 그러니 서술을 고치면 다음 접속에 이미 그 화면이다. 중간에 빌드가 없고, 서명이 없고, 내려받기가 없다.
이 매거진에 무인 매장을 다룬 샘플이 있다. 앱은 폴더 하나로 되어 있고 빌드 산출물이 없다. 화면을 고치고 다시 열면 그 화면이다 — 검증에 편집 전후 두 장이 나란히 남아 있다. 앞 장과 뒷 장 사이에 빌드가 없다.
그러니 스토어의 주인도 없다
이게 앞선 「울타리와 땅」과 이어지는 자리다.
설치가 있으면 그 설치를 관리하는 자리가 생긴다. 무엇이 설치될 수 있는지 정하는 쪽, 심사하는 쪽, 몫을 정하는 쪽. 그 자리가 있기 때문에 울타리가 성립한다.
설치가 없으면 그 자리도 없다. 장치를 만든 쪽이 자기 화면을 자기가 정하고, 그 화면은 자기 장치에 붙은 사람에게만 간다. 사이에 낄 자리가 구조적으로 생기지 않는다.
편의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를 거치느냐의 문제다.